소개
comu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자기 언어로, 눈치 보지 않고 꺼내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좋은 커뮤니티가 운영자의 손끝에서 다듬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음껏 말하고 부딪치고 합의해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게시물을 지우는 일에 대해 다른 곳들과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게시물은 기본적으로 삭제 대상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광고글을 제외하면, comu에 올라온 모든 게시물은 기본적으로 삭제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외적인 배려가 아니라 우리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본값(default)입니다.
운영자가 보기에 불편한 글이라고 해서 지우지 않습니다. 어떤 입장을 강하게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글이라고 해서 지우지 않습니다. 다수의 정서와 어긋나는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지우지 않습니다. 거칠고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표현이라고 해서 지우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보기 싫어할 글이라고 해서 지우지 않습니다.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는 사실 그 자체도 삭제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글이 미움을 받는다는 것과, 그 글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지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말을 검열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 쉬운 길을 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표현의 자유는 모두가 동의하는 말을 할 자유가 아닙니다. 그런 말은 애초에 보호가 필요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진짜로 시험받는 순간은, 다수가 불쾌해하는 말, 권위에 거스르는 말, 틀렸을지도 모르는 말이 등장할 때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글을 지우지 않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한 번 검열의 선이 그어지면, 사람들은 그 선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지워질까 봐 미리 말을 삼키고, 모나지 않게 다듬고, 결국엔 아무도 진짜 생각을 말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자기검열이야말로 커뮤니티를 가장 빠르게 죽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글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솔직해집니다.
틀린 말에 대한 답은 삭제가 아니라 더 많은 말이라고 믿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글이 있다면, 그 글을 지우는 대신 반박하는 글을 쓰면 됩니다. 어떤 주장이 형편없다면, 그 형편없음은 토론 속에서 드러나는 편이 낫습니다. 판단은 운영자가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운영합니다
- 운영자는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 특정 의견·진영·취향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 신고 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습니다.
- 삭제가 필요한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도, 보이지 않게 흔적을 지우는 대신 가능한 한 그 사실과 기준을 투명하게 남깁니다.
- 작성자 본인은 언제든지 자신의 글을 직접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자기 말에 대한 권리는 끝까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단 하나의 예외 — 광고글
이 원칙에는 분명한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상업적 광고·홍보·스팸성 게시물은 삭제 대상입니다.
광고는 의견이 아니라 영업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생각을 나누려는 표현이 아니라, 공간을 빌려 무언가를 팔려는 행위입니다. 도배성 홍보, 외부 결제·도박·불법 거래 유도, 자동화된 스팸은 다른 이용자들의 표현이 묻히게 만들고, 우리가 지키려는 바로 그 자유로운 공간 자체를 망가뜨립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표현이 아닌 것은 걸러내야 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법령이 삭제를 의무화하는 콘텐츠(예: 불법촬영물, 명백한 타인의 권리 침해물 등)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 바를 따릅니다. 이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의무이며, 자세한 사항은 이용약관을 따릅니다.
마치며
우리는 comu가 누구에게나 편안한 공간이라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공간은 때로 불편하고, 시끄럽고, 거칠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이것을 약속합니다 — 당신의 글은, 그것이 광고가 아닌 한, 누군가의 기분을 이유로 함부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약속 위에서 마음껏 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