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오!감자 (출처: 한경)오리온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초코파이를 넘어선 히트 상품 '오!감자'를 비롯해 현지화 전략과 독립적인 경영 체제가 맞물리며 5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1조270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웃도는 수치다. 본사보다도 더 많이 번 셈이다.특히 ‘오!감자’는 연 매출 2588억원으로 초코파이(1905억원)까지 제쳤다. 토마토맛, 스테이크맛, 치킨맛 등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다양한 맛이 인기를 끌며 중국인 입맛을 정확히 공략했다. 이 제품은 '야투도우(野土豆)'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오리온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와 독립 경영에 있다. 중국 법인 직원 5400명 중 한국인은 단 18명뿐이며, 공장 운영부터 제품 기획, 마케팅까지 대부분 현지 인력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는 창업 초기의 철학은 여전히 조직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유통 전략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오리온은 최근 간접 유통인 ‘경소상’ 체제로 전환을 마무리하고, 창고형 매장·간식점 중심의 채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경소상에게 반품을 받지 않는 구조 덕분에 재고 부담은 줄이고, 지역 판매력은 키우는 방식이다.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에서 1335억원의 배당을 국내로 송금하기도 했다. 한국 식품업계 최초의 사례로, 중국 법인의 이익 체력을 입증한 셈이다.담철곤 회장이 1993년 “중국에서 뼈를 묻으라”고 한 이후 30년, 오리온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파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중국 내 간식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략으로 ‘한국식 글로벌화’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