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CC 수장에 암호화폐 출신 지명… 규제 환경 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통화감독청(OCC) 수장으로 암호화폐 업계 출신 인물인 조너선 굴드(Jonathan Gould)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금융 규제 환경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폴리티코(Politico)와 펀치볼 뉴스(Punchbowl News)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굴드를 OCC 수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며, 이 내용은 12일 상원에 제출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굴드는 현재 글로벌 로펌 존스데이(Jones Day)의 파트너로 활동 중이며, 이전에는 비트퓨리(Bitfury)에서 최고 법률 책임자(CLO)로 일한 바 있다. 또한 블랙록(BlackRock)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으며, 과거에는 OCC에서 수석 부청장과 수석 법률 자문 역할을 맡았다.
비트퓨리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스스로를 "블록체인 기술 종합 서비스 회사"라고 정의한다. 굴드가 OCC 수장이 되면 미국 내 주요 은행들의 감독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융 및 규제 기관에 암호화폐 친화적인 인물을 배치하는 최근 흐름과 일치한다. 같은 날,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인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가 CFTC 수장으로 재지명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퀸텐즈는 현재 벤처캐피털 기업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에서 암호화폐 정책 부문을 이끌고 있다. CFTC는 암호화폐 선물 및 파생상품을 관할하는 기관으로, 퀸텐즈의 재임명은 규제 기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캠페인에서 디지털 자산 및 인공지능(AI)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암호화폐 관련 업계 주요 인사들의 정치적 후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금융 규제 기관들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암호화폐 규제 전담팀을 출범시키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의 규제 혼란을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SEC가 초래한 규제 혼란을 바로잡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규제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