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CEO "토큰증권 시장이 스테이블 코인보다 커진다"
크라켄의 공동 CEO 아르준 세티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지만, 향후 토큰화된 주식이 이를 능가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터뷰에서 "토큰증권 하나가 스테이블코인 테더에 맞먹거나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하며, 수십 개, 수백 개, 수천 개의 토큰증권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물이나 옵션 거래가 이뤄지면 전체 시장의 덩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티는 토큰증권이 기존 자산보다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특히 24시간 거래 가능성과 높은 접근성, 그리고 정보의 투명성 면에서 기존 금융 상품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외 지역, 특히 영국과 유럽에서는 미국식 금융 상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토큰증권이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켄은 최근 미국 소매 선물 플랫폼 닌자트레이더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서 주식, 결제 등 다양한 자산 영역으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티는 이같은 전략이 단순한 거래소 운영을 넘어, 크라켄을 기술 기반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비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비전의 핵심에는 최근 출시한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 ‘잉크(Ink)’가 있다. 세티는 이 네트워크가 모든 기업이 사용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며, 기존의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증권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는, 아폴로의 다변화 신용 펀드를 잉크를 포함한 일부 블록체인에 올려 토큰화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세티는 "1,000달러로 연 11%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접근하고 싶다면 우리가 그걸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며, 향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크라켄을 거치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토큰화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 역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라켄은 지난해 10월에는 토큰화된 비트코인을 출시해 디파이 생태계로의 연결을 강화한 바 있다. 해당 토큰은 처음에는 이더리움과 옵티미즘에서 운영되었으며, 현재는 잉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세티는 이 조치가 크라켄 외부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초 디파이 대출 플랫폼 모포(Morpho)와 협력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총 예치금(TVL)이 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세티는 로빈후드를 크라켄의 주요 경쟁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모든 회사가 서로 경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켄을 단순한 거래소가 아닌, 다양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이 구축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로 규정하며,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거래소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회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크라켄은 지난 1월 말부터 재무제표를 공개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분기마다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세티는 상장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고객을 위한 타이밍이 맞을 때 공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