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의 54% 관세에 정면 반발…“즉각 철회하라”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청사 (출처: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대응을 예고했고, 미국의 관세 정책이 국제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점을 집중 비판했다.
3일 중국 상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상호관세 결정에 대한 첫 공식 반응으로, 중국은 이번 조치가 일방적인 결정이며 국제 무역 규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기존의 보편 관세 20%에 더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는 총 54%의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 외에도 한국 25%, 유럽연합 20%, 베트남 46% 등 대부분의 주요 무역국이 고율의 상호관세 대상이 됐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은 국제 무역에서 손실을 봤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보복성 조치를 정당화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년간 다자간 협의를 통해 형성된 균형을 깨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오랜 기간 국제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이 미국 내부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상무부는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고, 보호무역주의에는 활로가 없다”고 경고하며, 미국이 일방적인 관세를 즉시 철회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에도 미국의 고율 관세가 오히려 자국 산업에 타격을 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결정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발효 시점이 다가오면서, 중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맞불관세, 전략 자원 수출 제한, 미국 기업 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한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