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크렌쇼 위원 “스테이블코인 안전하지 않다…시장 리스크 과소평가”
대표적인 반암호화폐 인사인 캐롤라인 크렌쇼 SEC 위원 (출처: NYT)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구조적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그녀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안전 환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크렌쇼 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안전하지 않다”며 “가격 안정성과 상환 능력이 발행사의 신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이상적인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소매 투자자에게 직접 발행되지 않고, 미등록 거래소나 중개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현재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이런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발행사와의 직접 계약 관계 없이 중개를 통해서만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렌쇼 위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이 일시적으로 액면가를 상회한다고 해서, 미래의 모든 상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심각한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발행사의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가 언제든 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반(反)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크렌쇼 위원의 이번 발언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를 둘러싼 논의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규제 당국 내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