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부의 크기와 흐름
글로벌 자산의 규모와 구성을 이해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마이클 세일러는 전 세계 자산의 크기와 흐름을 상세히 분석하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를 예측한다.
글로벌 자산의 구성
세일러는 전 세계 자산의 총 규모와 그 구성을 매우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그는 자산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잠재적 시장을 파악한다.
세일러의 생각
"세상에는 약 900조 달러의 부가 있어요. 이 중 절반 정도인 450조 달러는 사용을 위한 자산이에요. 예를 들어 이 인터뷰를 하기 위한 집이나, 뒷마당에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부두, 비행기, 의자 같은 것들이죠. 요트는 유틸리티고, 제트기도 유틸리티예요. 그림도 유틸리티가 될 수 있고요.
나머지 450조 달러는 순수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쓰이는 자산이에요. 이게 전체의 절반이라는 게 중요해요. 사람들이 스포츠팀을 소유하는 이유가 뭘까요? 코트사이드에 앉아서 팀을 응원하고 싶어서죠. 애플을 소유하는 이유는 애플을 응원하고 싶어서이고, 어쩌면 배당금을 받고 싶어서일 수도 있어요.
베이커리를 소유하는 건 베이커리로 멋진 것들을 만들고 싶어서예요. 레스토랑을 소유하는 건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좋아해서죠. 하와이에 리조트를 소유하는 건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서고요. 세상에는 유틸리티를 위해 소유하는 것들이 많아요.
채권을 소유하는 건 쿠폰을 받고 싶어서죠. 안전한 통화로 고정 수입을 원하는 거예요. 디지털 자본이 없는 세상에서는, 우리는 부동산을 화폐화하고, 채권을 화폐화하고, 주식을 화폐화하고, 예술품을 화폐화하고, 태양 아래 있는 모든 것을 화폐화해야 했어요."

세계의 부의 절반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세일러의 비트코인 철학의 핵심 근거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처리 속도가 느려 결제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그 진정한 잠재력은 가치 저장 수단에 있다. (출처: Bitcoin Conference)
시사점
세일러의 자산 분석은 비트코인의 잠재적 시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통적으로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구분되지만, 그는 이를 사용 목적에 따라 ‘유틸리티를 위한 자산’과 ‘가치 저장을 위한 자산’으로 나눈다. 이는 단순한 분류 방식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장의 크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가 제시한 900조 달러의 글로벌 자산 규모 중 절반이 가치 저장을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히 특정 투자자나 기관이 보유하는 자산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안전한 부의 저장 수단을 찾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에는 금, 부동산, 국채 등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들과 비교해 이동성과 투명성, 그리고 공급 제한이라는 면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450조 달러에 달하는 가치 저장 시장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이 차지할 수 있는 몫은 아직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의 성장은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부를 보존하려는 전 세계적인 요구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 자산을 원하며, 역사적으로 그 역할을 했던 자산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기존 경제 시스템에서 부족했던 완전한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세일러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부의 저장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비트코인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다.
화폐 프리미엄의 발견
세일러는 특히 많은 자산들이 실제 유틸리티 가치 이상의 '화폐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완벽한 가치 저장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왜곡 현상이다.
세일러의 생각
"저는 부자들을 많이 압니다. 그들은 동부 해안가에 16개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데, 겨우 2개만 사용해요. 왜 그럴까요? 그들은 토지 은행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냐면, 그 사람이 매년 많은 돈을 벌고, 그걸 저축 계좌에 넣고 싶지 않아서 멋진 부동산을 하나 사고, 또 하나를 사는 거예요.
좋아요. 그들 마음이죠. 하지만 여기 문제가 있어요. 그 사람이 모든 아름다운 부동산을 사버리면, 당신은 그걸 살 수 없어요. 만약 부자가 모든 아름다운 집을 사들이지 않았다면, 그 집들은 절반 가격일 거예요. 그러면 당신도 아름다운 집에서 살 수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져요. 어떤 부자가 27채의 빈집을 가지고 있고, 당신은 아름다운 집이 없어요. 당신에게는 가족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강아지가 있는데 그 아름다운 집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부자는 심지어 그 집을 원하지도 않아요. 그저 장기 자본 보존 전략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美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는 수천억이 넘는 별장들이 즐비하다. 1년 중 휴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비어 있는 이런 집들은 유틸리티보다는 부자들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Sotherby's)
시사점
세일러의 분석은 가치 저장 수단의 부재가 초래하는 경제적 왜곡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자신의 부를 보존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자산을 사들이는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현재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다. 완벽한 가치 저장 수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은 본래의 목적과 무관한 형태로 축적되며 이는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리적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도 부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면, 기존의 자산들이 억지로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이는 부동산과 같은 필수 자원이 보다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자본이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자본의 흐름을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세일러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기존 금융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한 부의 보존 문제를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경제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에너지로 본 자산의 특성
전통적인 재무 분석은 자산을 수익률과 위험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한다. 하지만 세일러는 이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의 관점에서 각 자산의 특성을 분석한다. 그는 각 자산을 마치 물리적 에너지 시스템처럼 바라본다.
세일러의 생각
"달러는 0% ARR(연간수익률)에 0% 변동성을 가져요. 달러는 자기 자신과 비교했을 때 매년 0%씩 오르고, 변동성도 0%예요. 달러로 살면 여러분은 평지에 살게 되는 거죠. 평지에 서 있는 보행자가 되는 거예요.
반면 비트코인은 달러 대비 매년 60%씩 오르고 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첫 투자를 한 4년 전부터죠. 하지만 6년, 8년,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60%예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60%의 변동성도 보여줬고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면, 이건 마치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있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그 기차에는 분당 60번 회전하는 플라이휠이 달려있죠. 평지에 서있는 보행자가 이 기차를 보면서 '무서워, 내 폐에서 산소를 빼앗아갈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자신들의 돈이 연간 0%의 수익을 내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니까요.
S&P 500은 달러 대비 연간 15%의 수익률과 15%의 변동성을 보여요. 이건 마치 시속 15마일로 달리는 기차에 분당 15번 회전하는 플라이휠이 달린 것과 같아요. 백만 달러의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백만 달러를 갖게 되겠지만, 백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은 18개월마다 자본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어요."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트코인의 가치를 의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변동성은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거한다. (출처: Bloomberg)
시사점
세일러의 에너지 기반 분석은 자산을 평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기존의 금융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위험이라는 틀 안에서 자산의 가치를 판단하지만, 그는 이를 물리적 에너지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로 해석한다. 자산을 에너지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자산이 단순히 안전한 저장소 역할을 하는지, 혹은 강력한 운동 에너지를 가지고 부를 증식하는 도구로 기능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일정한 속도로 강한 회전력을 유지하는 플라이휠과 같다.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는 정지된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가치를 잃어가고, S&P 500 같은 전통적인 자산은 완만한 속도로 움직이지만, 비트코인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동반하는 강력한 자산이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이중 에너지' 특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이라는 기차는 전진 속도(수익률)뿐만 아니라, 플라이휠의 회전 속도(변동성)도 높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위험으로 인식하지만, 세일러는 이를 추가적인 에너지원으로 본다. 마치 고속 회전하는 플라이휠이 추가적인 운동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추가적인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법정화폐나 저수익 자산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정한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회피하는 것은,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자산을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
새로운 표준의 등장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글로벌 자본 표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이것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자본의 물리학이 작동하는 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세일러의 생각
"비트코인은 역사상 최초의 완벽한 디지털 자본 표준이 등장한 것이에요. 제가 표준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를 설명해드리죠. 존 D. 록펠러는 스탠다드 오일을 통해 석유 산업의 표준을 만들었어요. 이 회사는 너무나 영향력이 커서 가정용 명사가 되었죠. 실제로 미국의 거의 모든 석유 회사와 유럽 석유 회사의 절반이 록펠러의 회사에서 나왔어요.
당시 사람들은 '오일(석유)'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하고 '스탠다드(표준)'라는 부분은 잊어버렸어요. 하지만 '표준'이라는 단어가 핵심이었죠. 스탠다드 오일의 석유는 당신의 집을 불태우거나 얼굴에서 폭발하지 않을 거라는 보증이었어요. 깨끗하고 일관된 화학적 특성을 가진 제품이라는 뜻이었죠.
에너지를 표준화하는 것은 20세기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였어요. 그것은 20세기 최고의 부자를 만들었고, 현대의 모든 에너지 회사의 근간이 되었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에요. 비트코인은 80억 인류를 위한 '표준' 자본이에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예를 들어보죠. 당신이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하는데, 손님이 와서 '이 스테이크가 표준에 미치지 못해요'라고 말한다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실 거예요. 표준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기준이에요.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본의 표준이 될 거예요. 자, 다음 표준이 뭐가 될 수 있을까요? 가치가 하락하지 않고 상승하며, 완벽하게 표준화되어 있고, 전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자산이 있나요? 답은 없습니다. 두 번째로 좋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이건 마치 1914년 전쟁이 시작되고 모든 국가가 금본위제를 포기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에요. 사람들은 금본위제라는 신화를 믿고 싶어하지만, 제가 3000년의 경제사를 연구해본 결과, 금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자산이 아니었어요. 항상 결함이 있었죠.
이제 우리는 새로운 표준을 찾아야 해요. 그리고 그 표준은 비트코인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모두 극복했기 때문이에요. 시간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없이 영원히 보존될 수 있고,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즉시 이동이 가능하죠."

1870년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다드 오일은 미국 석유 산업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며 그 자체로써 산업의 표준이 되었다. 그러나 독점적 지위로 인해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을 받아 1911년 해체되었다. (출처: UCSD Library)
시사점
세일러의 '표준' 개념은 매우 강력하다. 그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나 투기 수단이 아닌, 새로운 글로벌 자본 표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마치 스탠다드 오일이 에너지 산업의 표준이 되었던 것처럼, 비트코인이 자본 산업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그의 분석은 표준화가 가진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강조한다. 한번 표준이 확립되면, 그것은 스스로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이는 비트코인이 일단 글로벌 자본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그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세일러는 '표준'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서는 것임을 강조한다. 스탠다드 오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진정한 표준은 신뢰와 안정성을 제공한다.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디지털 자본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표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정말로 새로운 글로벌 자본 표준이 된다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그것의 진정한 잠재력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부의 새로운 패러다임
세일러는 결국 비트코인이 부의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이것이 단순한 자산 클래스의 변화가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일러의 생각
"이건 단순한 의견이나 추측이 아닙니다. 이건 물리학과 엔트로피의 법칙이에요. 현재 900조 달러의 자본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묶여있고, 매년 10-15%의 통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요. 이런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죠.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자본의 이동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세계의 통화 체계를 보면 세 가지 유형만 있어요. 첫째는 UAE 디르함처럼 달러에 명시적으로 고정된 통화들입니다. 둘째는 스위스 프랑이나 유로처럼 명목상으로는 변동하지만 사실상 달러에 연동된 통화들이죠. 이들은 달러 대비 플러스 / 마이너스 5% 정도만 움직여요. 통화 당국이 너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시장에 개입해서 달러와의 균형을 맞추죠.
마지막으로 나이라나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처럼 달러에 고정되는 것을 포기한 통화들이 있어요. 레바논 파운드나 터키 리라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모두 붕괴하는 실패한 통화들입니다. 즉, 제대로 작동하는 모든 통화는 달러에 고정되어 있고, 그렇지 않은 통화들은 실패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중국처럼 강력한 나라도 만약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대부분이 디지털 달러를 선택할 거에요. 그래서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만든 거죠. 모든 사람들이 너무 원하기 때문에 다 사버릴 테니까요.
이건 단순한 자산의 변화가 아닙니다. 이건 부의 재정의예요. 처음으로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자본을 갖게 된 거예요. 국경도, 정부도, 중앙 은행도 통제할 수 없는 순수한 디지털 에너지로서의 자본이죠. 이건 마치 인터넷이 정보를 해방시킨 것처럼, 비트코인이 자본을 해방시키는 거예요. 이건 더 이상 통화들 간의 경쟁이 아닙니다. 이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자본 형태의 등장인 거죠."

중국은 위안화의 통제력 약화와 자본 도피를 막기 위해 2021년 모든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언제 다시 이러한 금지 조치를 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출처: CFR)
시사점
세일러의 분석은 현재 세계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의 통찰에 따르면,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기능적으로 붕괴 직전의 상태다. 90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본이 저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자본은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인 비효율성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의 통화 체계가 사실상 달러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일러의 분석은 전 세계의 모든 통화가 결국 달러에 종속되어 있거나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조는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취약하다.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사례는 이러한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대국 중 하나인 중국조차도 자국민들이 자유롭게 자본을 이동시키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대안 자산이나 투기 수단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본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세일러는 이를 '순수한 디지털 에너지'로 표현한다. 에너지는 물리학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국경과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전 세계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초의 자본이다.
세일러가 이러한 변화를 정보혁명에 비유한다. 인터넷이 정보의 생산, 저장, 전송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듯이, 비트코인은 부의 생산, 저장, 전송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결국 우리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이는 마치 인류가 물물교환에서 화폐경제로 전환했던 순간, 혹은 금본위제에서 법정화폐 시스템으로 전환했던 순간만큼이나 중대한 변화다. 다만 이번에는 그 변화가 특정 국가나 정부의 결정이 아닌, 시장과 기술의 자연스러운 진화를 통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이 바로 세일러가 말하는 '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