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미국의 "미래적 확장":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2024년 11월 5일,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고,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세일러는 전 ABC 앵커인 나탈리 브루넬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세일러는 특히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의 실현가능성이나 전망에 대해서만 논한 것이 아니라, 이 정책이 세계와 미국의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것이 세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석도 공유했다.

세일러는 24년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으나, '레드 웨이브'(공화당의 대선 및 상하원 압승)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를 다른 차원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Natalie Brunell Youtube)
21세기 새로운 프론티어: 사이버스페이스
세일러는 미국의 영토 확장의 역사와 비트코인 비축 정책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사이버스페이스는 미국이 진출해야 할 21세기의 새로운 프론티어다.

24년 7월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비축법은 미국 정부가 5년간 매년 20만개씩 총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여 총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를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출처: LA Times)
세일러의 생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자산 구축 정책은 새로운 행정부가 1월 말에 자리 잡으면 바로 의제에 오를 거라고 생각해요. 상원의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첫 100일 안에 이를 의회에 제출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거든요. 실제 조치는 2025년 안에 이루어질 거고, 협조적인 하원과 상원, 그리고 백악관을 통해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겁니다. 다만 문제는 어떤 형태로 실행될 거냐는 거예요. 루미스의 기존 법안대로 될지, 아니면 더 확장된 형태일지가 관건이에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의 논리는 간단해요. 미래를 사는 거죠. 과거 영국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거기에 진출한 건, 미래가 신대륙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잖아요. 신대륙은 결국 영국이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하고, 17세기, 18세기, 19세기에 걸쳐 세계 최강의 제국이 되는 원동력이 됐어요. 마찬가지로 스페인 제국도 신대륙의 금을 통해 번영을 이뤘죠.
(이후 신대륙의 주인이 된) 미국은 13개 식민지가 서부로 확장하면서 국력을 키웠고, 루이지애나 매입을 통해 국토를 두 배로 늘렸어요. 당시 나폴레옹이 전쟁 자금을 마련하려고 루이지애나를 팔았고, 미국은 이를 매입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어요. 이후 텍사스,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을 획득하면서 다시 한 번 국력을 키웠고, 그게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탄생시키면서 오늘날 미국을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어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것도 결국 엄청난 천연자원과 광물을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서쪽으로 확장할 영토가 없어요. 새로운 프론티어는 바로 사이버 공간(Cyberspace)이에요. 우리는 더 이상 서쪽으로 갈 수 없으니까 위로 올라가야 해요. 사이버 공간으로 진출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비트코인은 바로 그 사이버 공간의 기축 자산이에요."

1803년 미국 정부는 1500만 달러에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영토를 매입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매로 알려진 이 확장 행위로 미국 영토는 하루아침에 두배가 되었다. (출처: Library of Congress)
시사점
세일러의 관점에서 현재 미국의 상황은 19세기 영토 확장의 시대와 유사하다. 서부로의 물리적 확장이 끝난 지금, 미국은 새로운 영역인 사이버스페이스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영토 확장이라는 미국 역사의 핵심 내러티브와 현재의 디지털 혁명을 교묘하게 연결한다.
세일러는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그의 논리를 뒷받침한다. 영국의 신대륙 식민지화, 미국의 루이지애나 구매, 알래스카 매입 등 역사적으로 성공적이었던 영토 확장 사례들을, 비트코인으로의 확장과 동일선상에 놓는다. 이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단순한 투자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지정학적 움직임으로 격상시킨다.
특히 그가 비트코인을 "사이버 공간의 기축 자산"으로 정의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자산임을 암시한다. 마치 달러가 현재 세계 금융 시스템의 기축통화인 것처럼, 비트코인이 사이버스페이스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비트코인 확장"과 국가 부채
세일러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통해 미국이 국가 부채를 해결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정책이 단순한 "전략적 비축(Strategi Reserve)"이 아닌 "전략적 확장(Strategic Expansion)"의 의의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세일러의 생각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논리는 간단해요. 미래를 사는 거예요. 미국이 사이버 공간의 20%를 확보한다면, 19세기의 금, 20세기의 부동산과 채권, 주식 같은 전통적인 자본들이 21세기로 이동하면서 그 가치는 비트코인으로 집중될 거예요.
그리고 전 세계의 자본, 그러니까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유럽에서 발생하는 자본이 결국 사이버 공간으로,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거예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일단 사두자"가 아니라, "전략적 비트코인 확장(Strategic Bitcoin Expansion)"이에요. 즉,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미국이 깃발을 꽂는 거죠. 결국 모든 자본이 흘러들어올 테니까, 다른 나라들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선점해야 한다는 거예요. 전 세계의 자본을 사이버 공간으로 유인하고, 이 사이버 공간은 미국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소유하게 되는 거죠.
루미스 의원의 법안이 현 형태로 통과되면, 미국 경제에 16조 달러(약 23경 2천조원)의 가치를 추가할 거예요. 만약 확대된다면 그 가치는 두 배, 세 배, 심지어 네 배가 될 수도 있죠. 이렇게 되면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도 있고, 완전히 상환할 수도 있을 거예요. 국가 부채를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하는 거잖아요. 만약 적국의 자본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전략은 없을 거예요."
시사점
세일러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36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 접근법이 혁신적인 이유는 부채 해소를 위해 긴축이나 증세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산 취득과 가치 증식이라는 성장 전략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16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 창출은 단순히 수치적 측면을 넘어, 미국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특히 세일러가 언급한 "적국의 자본으로 미국의 부채를 해결하는" 방식은 비트코인이 국제 정치 역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국가가 비채택 국가의 자본 유출을 통해 이익을 얻는 시나리오는, 디지털 자산이 국가 간 경제적 역학 관계를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 시사한다.
그리고 세일러가 제시한 "전략적 비트코인 확장"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비축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은 단순한 자산 비축을 넘어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의미하며, 비트코인을 국가 안보 및 지정학적 영향력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기시작해 2020년 코로나發 양적 완화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한해 부채에 대한 이자로만 1조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출처: fiscaldata.treasury.gov)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이며, 미국이 이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달러가 세계 준비 통화라면, 비트코인은 세계 준비 자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일러의 생각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또 다른 논리는 만약 어떤 기업이나 국가가 자신들의 자산을 美 국채 외의 자산으로 재자본화(recapitalize)하기로 결정한다면, 대안은 비트코인이 될 수밖에 없고, 이때 미국도 그 대안을 소유해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는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적국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미국의 채권을 이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만약 그들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 금이나 은, 조개껍데기 같은 과거의 자산으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그들은 자국의 법정화폐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도 없어요. 왜냐면 모든 법정화폐는 미국 달러보다 약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더 강력하고, 빠르고, 스마트한 자산, 즉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은 미래의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World Reserve Capital Network)가 되어버린 거예요.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곧 미국이 이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를 장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해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를 운영하게 될 것이고,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이 네트워크를 소유하게 되는 거에요. 비트코인 비축은 21세기 번영을 위해 미국이 고안해낼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에요. 미국은 이미 세계 준비 통화를 보유하고 있고, 이제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까지 소유하게 되는 거죠. 만약 세계가 비트코인으로 국채를 대체하기 시작한다면, 이건 미국 경제, 기업, 국민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거예요."
시사점
세일러의 "세계 준비 자본 네트워크"라는 개념은 매우 혁신적이며 우리가 세계 경제에서 비트코인이 갖게 될 역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는 화폐와 자본을 명확히 분리하면서, 달러가 세계 준비 통화라면 비트코인은 세계 준비 자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구분은 디지털 경제에서 자산 보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세일러의 전략은 미국이 현재 보유한 준비 통화(달러)의 지위에, 준비 자본(비트코인)의 지위까지 추가함으로써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의 지배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브레튼우즈 체제를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세일러는 국제 관계의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러시아와 중국 같은 경쟁국들이 결국 미국 달러 체제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며,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기에 미국이 먼저 비트코인을 확보해 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21세기 화폐 지정학의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재구성
세일러는 비트코인 비축 정책이 미국의 은행 시스템과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는 이 변화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일러의 생각
"루미스 상원의원의 법안이 단순히 "비트코인을 좀 사자"는 수준을 넘어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이건 미국의 은행 시스템과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에요.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재자본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은행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도록 하는 거죠. 과거에는 부유한 개인이나 기관이 비트코인을 선택할 자유가 있었지만, 은행과 기업들은 그런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가능해지는 거예요.
궁극적으로 미국이 이 전략을 수용하면, 전 세계가 이를 따라오게 될 거예요. 과거 미국이 비행기와 전기를 보급했을 때 전 세계가 이를 채택한 것처럼요. 존 D. 록펠러가 석유를 대량 공급하자 전 세계가 이를 원했던 것처럼, 미국이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주도하면 다른 나라들도 이를 따르게 될 거예요.
트럼프, J.D. 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현재의 움직임은 단순한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기술, 자유, 혁신을 향한 미국의 대전환점이에요. 2024년 11월 5일의 선택이 미국을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었고,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전 세계 자산의 재자본화의 길을 열었어요. 이게 바로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역사적인 변화이고, 그래서 이번 주는 정말 중요한 한 주였다고 할 수 있어요."

트럼프의 재집권은 단순한 개인의 복귀가 아니다. 이는 기술, 자유, 혁신의 가치를 적극 옹호하는 연합 세력의 집권이며, 그 결과 암호화폐와 비트코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전폭적인 수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출처: NPR)
시사점
세일러는 비트코인 비축 정책을 통한 금융 시스템 재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 정책이 달러 중심의 전통적 금융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특히 은행과 기업에게 비트코인으로의 재자본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달러 중심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금융 다양성의 원칙을 반영한다. 즉,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시스템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저장 자산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또한 세일러는 미국이 비행기, 전기, 석유 등 과거 핵심 기술을 선도함으로써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했던 역사적 패턴을 언급하며, 비트코인도 이러한 역사적 연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그가 트럼프, 밴스, 머스크의 연합을 "단순한 정치적 변화가 아닌 미국의 대전환점"으로 규정한 것 또한 매우 중요한 통찰이다. 이는 비트코인 채택이 단순한 경제적 결정을 넘어, 미국의 가치관과 미래 비전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시각에서, 2024년 선거는 미국이 21세기 디지털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세일러는 본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을 "미래적 확장 전략(Futuristic Expansive Strategy)"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모든 제국이나 패권국은 지속적인 확장 행위를 통해 그들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 및 강화해 왔다고 설명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이념 아래 19세기 서부 개척을 통해 국력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일러의 관점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이러한 확장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다만 그 대상이 물리적 영토가 아닌 사이버 공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세일러는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이 미국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그린란드 매입과 파나마 운하 운영권 반환 등을 추진하며 20세기 이후 중단되었던 미국의 영토 확장을 재개했다. 나아가 그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통해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미국의 영향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세일러의 통찰은 미국의 확장 전략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은 21세기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핵심 전략이자,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프론티어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시도가 될 것이다. 이는 곧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제국주의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의 전진(American Progress)" 존 가스트, 1872. “Manifest Destiny”는 서부개척시대 미국의 팽창주의를 상징하는 표어로, 신세계로의 영토 확장은 신이 부여한 미국인의 운명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다 (출처: Britan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