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완벽한 자본의 조건
역사상 수많은 자산들이 '완벽한 자본'이 되고자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이클 세일러는 완벽한 자본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로 기술적 완벽성, 경제적 완벽성, 그리고 윤리적 완벽성이다.
기술적 완벽성
세일러는 완벽한 자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기술적 완벽성을 꼽는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 잘 작동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해당 기술이 근본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일러는 MIT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수재였다. MicroStrategy를 설립한 이후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이끌며 기술적 통찰을 바탕으로 자신과 회사를 비트코인에 올인했다. (출처: Wired)
세일러의 생각
"디지털 자산 프레임워크가 성공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해요. 윤리적으로 건전하고, 경제적으로 건전하고, 기술적으로 건전해야 하죠. 특히 기술적 건전성이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에요.
비트코인의 기술적 완벽성은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우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해 보호받고 있죠. 해시레이트는 매년 70%씩 증가하고 있어요. 호황기든 불황기든 상관없이요. 이건 멈출 수 없는 힘이에요.
624 엑사해시(Exahash)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세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의 모든 컴퓨터 파워를 합쳐도 이길 수 없는 수준이에요. 이건 실리콘 머신이에요. 왜냐하면 개방된 작업증명 네트워크의 천재성은 매우 지능적인 엔지니어들이 ASIC 칩의 힘을 활용해서 SHA-256 해싱에서 일반 CPU보다 2000배에서 3000배 더 효율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거예요.
GPU도 적절하지 않아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모든 GPU 용량으로도 위협이 되지 않아요. 여기에는 어떤 속임수도, 어떤 술수도, 어떤 사회적 공격도 통하지 않는 암호화된 에너지의 벽이 있어요. 이건 국가도, 기업도, 악의적인 세력도, 해커도 저항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시사점
세일러의 기술적 완벽성에 대한 설명은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단순히 "비트코인이 안전하다"는 추상적인 주장을 넘어, 구체적인 수치와 기술적 구조를 통해 그 안전성이 필연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 네트워크가 보호하는 불가침의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하는 해시레이트는 매년 70%씩 증가하는데, 이는 네트워크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와 달리, 비트코인은 전 세계의 연산력을 결집한 '암호화된 에너지의 벽'을 형성한다.
이 벽은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어떤 세력도 침투할 수 없도록 설계된 강력한 보안 구조다. 비트코인은 ASIC(특정 연산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SHA-256 해싱을 수행하는데, 이 칩의 연산 효율은 일반 CPU의 2000~3000배에 달한다. 그 결과, 기존의 슈퍼컴퓨터나 GPU를 활용한 공격 시도는 원천적으로 무력화된다.
더 나아가, 624 엑사해시(Exahash)에 달하는 연산력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해킹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모든 컴퓨터 파워를 합쳐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연산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금융 시스템이 아니라, 국가나 대형 기술 기업조차 제어할 수 없는 독립적인 디지털 인프라로서의 위상을 갖춘 것이다.
세일러가 강조하는 "기술적 완벽성"이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확고한 근거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기술적 건전성은 결국 비트코인이 윤리적, 경제적 신뢰를 확보하는 토대가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매년 증가하는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는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며, 계속해서 강해지는 연산력은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높여 지속적인 가격 상승의 기반이 되고 있다. (출처: Look Into Bitcoin)
경제적 완벽성
두 번째 조건인 경제적 완벽성은 자본으로서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 세일러는 이것이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경제적 건전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세일러의 생각
"전기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흥미로워요. 20 기가와트(GWh)의 전기, 즉 20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만들어내는 전기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이건 20개의 원자력 발전소보다 훨씬 더 좋아요. 왜냐하면 이 전기는 지구 끝까지 퍼져있기 때문이죠. 네트워크는 전기를 먹고 살아요. 그리고 이는 탈중앙화를 만드는 역동성을 만들어내죠.
이 네트워크와 그 역동성은 계속해서 탈중앙화되고, 계속해서 퍼져나갈 거예요.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 전기가 비싼 곳에서 멀어져서, 전기가 갇혀있거나 재활용되어야 하는 곳으로 이동할 거예요. 그리고 그 20 기가와트는 가상 네트워크와 물리적 세계 사이에 열역학적 연결을 만들어낼 거예요.
이게 바로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거예요. 이게 네트워크를 윤리적으로 만들고, 정치적으로 건전하게 만드는 거예요. 부탄의 댐이나 남미나 아프리카의 화산에서 나오는 전기가 이 네트워크를 움직인다는 사실은 이것이 글로벌하고 중립적인 자산이 될 것임을 의미해요. 누구도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하나의 데이터센터 위에 중앙화할 수 없어요."
시사점
세일러의 경제적 완벽성에 대한 설명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비트코인의 경제적 건전성을 전통적인 재무지표가 아닌, 에너지와 물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에너지-경제 시스템임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에너지"라는 개념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보존한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에너지를 변환한 형태의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우리가 물리적 자원(예: 석유, 전기)을 사용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에너지가 디지털 형태로 변환되며 그 가치를 보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은 경제적으로 소멸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의 채굴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채굴자들은 항상 가장 저렴한 전기를 찾아 이동할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잉여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윤리적 완벽성
세일러가 말하는 세 번째 조건인 윤리적 완벽성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는 자본이 단순히 기술적,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것을 넘어서, 윤리적으로도 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일러의 생각
"비트코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으로 윤리적인 자본을 제공해요. 이건 오픈되어 있고, 허가가 필요 없으며, 투명하고, 탈중앙화되어 있어요. 이건 전 세계의 거래 당사자들이 서로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 공정하고 공평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이건 단순히 평화를 위한 길만이 아니에요. 이건 번영을 위한 길이에요. 이건 모든 경제적 계층과 모든 국가의 사람들에게 동등한 재산권을 제공하는 글로벌 통화 네트워크예요.
제가 완벽한 자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윤리적 완벽성이에요.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경제적으로 완벽하더라도, 그게 윤리적이지 않다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어요. 사토시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비트코인을 만든 후 자리를 비운 거예요.
이건 무흠한 잉태(Immaculate Conception)에요. 너무나 단순한 아이디어인데, 비트코인을 복제한 250만 개의 코인들 중 누구도 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만들고, 세상에 주고, 떠났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주요 기업도 이런 식으로 설립되지 않았어요.
만약 당신이 투기적이고 조작적인 자산을 원한다면, 다른 모든 크립토 자산들이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자본을 원한다면, 비트코인이 유일한 선택이에요.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발행자가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사토시 나카모토로 가장 유력한 할 피니는 비트코인이 처음 구동된 2009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2014년 5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역작일 수도 있는 비트코인은 역설적으로 그의 죽음으로 완성되었다. (출처: Wired)
시사점
세일러가 강조하는 윤리적 완벽성은 비트코인이 단순히 기술적·경제적으로 우수한 자산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임을 의미한다. 그는 비트코인이 역사상 가장 윤리적인 자본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설계 원리와 운영 방식이 어떻게 윤리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첫째, 비트코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오픈 네트워크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특정 기관이나 정부가 통제하며, 개인이나 특정 국가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국적, 경제적 배경, 계층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혁신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윤리적이다.
둘째, 비트코인은 발행자나 통제자가 없는 자산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창조한 후 자리를 떠남으로써 그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비트코인을 소유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다른 모든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기존의 화폐나 자산들은 중앙은행, 정부, 기업이 발행하고 조작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독립적인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셋째,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투명한 금융 시스템이다.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누구나 이를 검증할 수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내부자 거래, 부패가 발생 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불투명한 권력 구조를 제거하고, 시스템 자체의 신뢰를 통해 윤리적 가치를 실현한다.
세일러는 이러한 특성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닌, 인류가 공정한 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한 필연적인 도구로 자리 잡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윤리적 완벽성 개념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를 넘어, 비트코인이 시간이 지나면서도 지속적으로 신뢰받고 유지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경제적으로 강력한 자산이라 할지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생존력과 번영은 그 윤리적 설계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
왜 비트코인인가?
세일러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산은 비트코인이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른 모든 크립토 자산들이 이 중 하나 이상의 조건에서 실패한다고 설명한다.
세일러의 생각
"왜 비트코인이 유일한가를 이해하는 건 매우 중요해요. 다른 모든 크립토 자산들은 발행자가 있어요. 그들이 코인을 만들고, 그들이 프로토콜을 통제하고, 그들이 네트워크를 운영해요. 이건 근본적으로 중앙화된 시스템이에요.
반면 비트코인은 완전히 달라요.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만들었지만, 프로토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했어요. 사토시 코인도 포기했고,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도 중단했어요. 이건 세상을 위한 선물이었어요. 이게 바로 발행자가 없는 자산이 된 이유예요.
만약 당신이 다음 100개의 크립토를 살펴보고 내려간다면, 이런 특성을 가진 자산을 찾기는 매우 어려울 거예요. 사실 이건 하위 테스트보다 훨씬 더 간단한 테스트예요. 뭔가를 만들었다면, 그걸 전부 다른 사람에게 주었나요? 절대 팔지 않았나요? 그리고 당신은 사라져서 그것에 대해 논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아마도 그건 디지털 상품일 수 있어요.
간단한 조언을 하나 하자면, 디지털 상품을 만들고 싶다면, 그걸 주고 떠나세요. 비트코인은 최고의 디지털 상품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상품이에요.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상품이에요. 다른 모든 것은 물리적 상품이고,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에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이게 비트코인을 금보다 우월하게 만들어요."

세일러의 비트코인 관련 명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두 번째로 좋은 최고는 없다"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자산으로서의 유일한 완전성이 비트코인 이외의 대안이 존재할 수 없게 만든다. (출처: MicroStrategy World)
시사점
세일러의 설명은 비트코인의 독특성을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다른 모든 크립토 자산들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중앙화된 통제 하에 있다. 이는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완벽한 자본'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세일러가 제시하는 '무흠한 잉태'라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특성이 아니라, 기술적, 경제적, 윤리적 완벽성이 모두 만나는 지점을 의미한다.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들고 떠난 것은 단순한 익명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 가지 완벽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비트코인을 기술적 혁신이나 투자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반면, 세일러는 이를 기술적, 경제적, 윤리적 완벽성이 결합된 최초의 '완벽한 자본'으로 해석한다.
더욱이 세일러의 분석은 왜 비트코인이 모방될 수 없는지도 설명한다. 다른 크립토 자산들이 비트코인의 기술적 특성은 복제할 수 있을지 모르나, 사토시의 '퇴장'이 만들어낸 윤리적 완벽성은 결코 복제할 수 없다. 이는 비트코인이 가진 독특한 위치를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요소가 된다.
결론적으로, 세일러가 말하는 완벽한 자본의 세 가지 조건은 단순한 이론적 구분이 아니라, 실제로 자본의 장기적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나 투기 수단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자본'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만약 세일러의 분석이 옳다면, 비트코인은 단순한 금융 혁신을 넘어서는, 문명사적 의미를 가진 발명이 된다. 그것은 인류가 본능적으로 수천 년간 추구해온 '완벽한 자본'의 이상을 마침내 실현한 것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의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올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