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의 행운, 리플

24년 11월 트럼프의 당선 이후 리플은 2달만에 6배 이상 상승했다. 2025년, 리플은 또 우리를 속이게 될까? (출처: Binance)
지난 연말, 나는 리플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운이 좋았다. 그런데 단순히 '운이 좋았다'하고 넘어가기엔 나의 인생이 너무나도 크게 바뀌었다.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회사를 그만두었고, 하고 싶었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리플에 대한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플은 나의 인생을 바꿔준 은인과도 같은 존재다. 리플에 대한 공부는 그런 은인에게 마땅히 갖춰야 할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공부를 더 하다 보니 리플이 여기서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매일 더 강해졌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어떤 이들은 자아실현을 위해서 한다고도 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해서 한다고도 한다. 그럴 수 있다. 근데 그것도 소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대다수는 그냥 돈을 위해 일한다. 돈이 필요해서든, 돈을 더 벌기 위해서든, 우리는 기본적으로 돈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돈은 노동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고, 사업을 한다고 해도 그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 저자도 어렸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웠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돈은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돈의 부재는 우리의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돈과 관련된 우리를 둘러싼 앞으로의 전망은 암울하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물가도 계속 오를 것이며, 사교육비로 인해 아이 낳기는 두렵고, 국민연금의 미래는 알 수 없으며, AI의 발전은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사람들의 일을 대체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는 '행운'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책은 리플이 나에게 가져다준 행운을 남들에게도 똑같이 주고 싶어서 쓰여졌다. 금전적 행운이란 돈 많은 부모를 만나거나,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났을 때 주어진다. 하지만 부모님은 선택할 수 없었고, 돈만 보고 배우자를 만날 수도 없다. 우리는 노력을 통해 행운을 얻어내야 한다. 전문직은 공부라는 노력을 통해 행운을 얻어냈고, 일반 노동자들은 투자를 통해 행운을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투자를 통한 행운은 반드시 공부라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리플이라는 생소한 투자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여졌다.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혹시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지 물어봤다가 상당히 놀란 경험이 있다. 아직도 대다수가 암호화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사람들, 리플은 물론이고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니, 어쩌면 '무지(無知)'라는 방패 뒤에 숨어 그것을 근거 없이 경멸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은 스토리의 형태로 쓰여졌다. 나 또한 암호화폐와 리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일반인이었을 때 내가 처음 공부하며 이해했던 순서대로 전개하며 썼다. 그리고 전개하면서 리플과 암호화폐에 대한 파편적인 정보들을 모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했다. 가짜 뉴스나 음모론을 배제한 채, 내가 접한 여러 정보들을 나의 생각에 타당한 논리의 흐름으로 구성하여 써 내려갔다.
이 책의 구성은 리플의 이해, 현재, 미래, 총 3부로 구성되었다. <리플의 이해>에서는 리플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화폐의 역사, 암호화폐의 개념, 그리고 그러한 흐름 속에서 리플의 위치에 대해 다룬다. <리플의 현재>에서는 2013년 리플 레저가 처음 구동된 이래 리플랩스가 쌓아 온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리플의 잠재력을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SEC 소송과 그 의미에 대해 다룬다.
저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은 3부 <리플의 미래>에 담았다. 트럼프 2.0 시대에 암호화폐와 리플은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리플이 새로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RLUSD와 올해 내 승인이 예상되는 리플 ETF의 전망과 의미에 대해 다뤘다. 그리고 곧 열리게 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국제 송금 시장과 CBDC 시대에 리플의 잠재력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부족한 책이다. 공부의 시간도 짧았고, 여러 기업의 전략을 짜는 일을 해온 나에게 전문 분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더 많은 이들에게 내가 얻게 된 행운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과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책을 통해 단 한명이라도 내가 얻은 행운을 갖게 된다면, 나는 만족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행운이 찾아오는 2025년이 되기를 바라며,
2025년 2월 7일, 방배동에서